검찰에 체포된 브로커 이 모씨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9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사진=뉴시스 DB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에 체포된 법조브로커 이모(56)씨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서울메트로 지하철 입점로비 청탁을 우해 9억원을 받았다고 진술하는 등 22일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늦은밤 이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유명 가수 동생 조모씨로부터 3억원을 편취한 부분과 정 대표로부터 9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 자신의 범죄 혐의 대부부분에 대해 시인했다.


다만 이씨는 지난 2009년부터 정 대표에게 돈을 받기 시작했지만 로비자금으로 쓰지 않고 대부분 생활비나 유흥비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일 자정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교보생명 사거리에서 검찰에 연락해 자수 의사를 표시했다.

이씨의 자수 동기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4개월 동안 소지하고 있던 현금을 사용했는데 도피자금이 거의 다 고갈됐던 차에 자수하면 감경 여지가 있다는 검찰의 설득을 듣고 자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이 이씨를 체포할 당시 그는 휴대전화 등 일체의 소지품 없이 물병 하나만 들고 있었고, 손을 떠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