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사천조선소. /자료사진=뉴시스
SPP조선에 대한 매각이 사실상 결렬되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SPP조선의 최대 채권자인 수출입은행도 채권 회수 극대화를 위해 재매각에 동의하고 있지만, 조선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오늘(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SPP조선 매각을 위해 SM(삼라마이더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인수 가격을 놓고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채권단과 SM그룹은 MOU체결 당시 최대 625억원 한도로 매각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으나 SM그룹이 정밀실사 후 768억원 조정을 요구, 결국 합의하지 못했다. 당초 협상시한을 연기하며 최종 합의를 위해 노력했으나 SM그룹이 언론을 통해 '협상 결렬'을 먼저 알리며 사실상 매각이 불발된 상황이다.
이에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각협상이 결렬된 것은 현재 SPP조선이라는 회사의 시장가치(매각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면서도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SPP조선은 지난해 57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2200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남아있는 수주 잔량인 13척을 2017년 3월까지 인도할 수 있는 금액이다.
수은 관계자는 "재매각을 통해 채권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 긍정적이지만 SPP조선이 매각되더라도 계속 조선업을 해나가는 것이 옳은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조선업이 공급과잉이라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인데 SPP조선을 조선소 형태로 매각해 조선소를 계속해서 영위하게 하는 게 산업정책 측면에서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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