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열대야와 열사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사진=뉴시스 DB


전국이 30도 안팎을 웃도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열대야와 열사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제주도에서 시작된 장마는 같은 달 21일 중부지방으로 확대됐지만 30일까지 서울에 비를 뿌린 날은 22일과 24일 이틀에 불과했다. 또 총 강수량도 35㎜ 안팎에 그쳐 마른 장마 현상을 보였다.

이처럼 더위를 식히지 못하는 ‘마른 장마’로 내륙지방은 습도만 높아져 연일 ‘불가마’처럼 달아올랐다.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된 2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1.3도였으며 22일에도 30도를 넘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와 마른 장마로 열대야를 호소하거나 열사병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로 대개 장마 후에 나타나지만 올해는 지난 1일 밤사이 경북 포항에 올여름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며 밤에도 낮 못지않게 더위가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열대야를 극복하기 위해선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음식물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커피, 홍차, 콜라, 초콜릿 등과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되도록 삼가라고 조언한다.

시원한 맥주 등 술도 열대야 극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술은 약리작용이 있는 물질로 그 기운을 빌려 잠이 들더라도 약 기운이 떨어지면 새벽잠을 설칠 수 있다. 잠들기 한 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샤워를 하면 체온이 내려갈 뿐 아니라 피로도 풀어줘 쉽게 잠을 잘 수 있다. 반면 찬물 샤워는 근육을 긴장시키고 체온을 다시 올릴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폭염의 대표적 질환으로 꼽히는 열사병 역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 전문가들은 열사병 등 온열 질환을 막으려면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상시대로 음식을 먹되 수분을 함유한 과일이나 샐러드 등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또 양산, 모자, 커튼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동안 여러 번 시원한 물로 얼굴과 목 뒷부분에 뿌려주거나 시원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그늘이 있는 곳이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건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폭염특보 등 기상정보를 청취해 상황에 대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