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용자 600만명, 글로벌 이용자 5억명을 자랑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출시됐다. 2030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인만큼 패션·뷰티 관련 콘텐츠가 많은데 조금 새로운 서비스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
다른 사람이 휴가지에서 롱원피스를 입고 찍은 사진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면 그 사진에 담긴 옷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 URL 주소가 문자로 발송된다. 인스타그램에서 현재 3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하트잇’(heartit) 서비스다. 자신의 일상을 자랑하고 타인의 일상을 탐내는 심리를 잘 활용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개인쇼핑몰사업자가 홍보를 위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경우 바로 상품결제까지 이어지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올해 1월 탄생한 인스타그램 판매솔루션 ‘비쇼’(beshow)는 인스타그램 페이지와 해당 쇼핑몰을 연동해 구매로 바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가 쇼핑몰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하지 않아도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둘러보다가 원하는 제품을 보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패션·뷰티제품 공유 앱 속속 등장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는 형태 외에도 다양한 패션·뷰티쇼핑몰 플랫폼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패션·뷰티제품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에선 ‘스타일쉐어’, 해외에선 ‘엔비케이스’가 꼽힌다. 이들 두 서비스는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형태지만 패션·뷰티에 특화됐다.
스타일쉐어는 전문모델이 아닌 일반사용자가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을 착용한 모습과 제품정보 등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지금은 스토어를 론칭하고 DDP에서 국내 최대 플리마켓을 개최하는 등 쇼핑커머스로 영역을 확대하 중이다.
엔비케이스는 뉴욕을 중심으로 전세계 80여개국의 글로벌시장을 먼저 잡았다. 일반사용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쇼핑구매목록과 소장품을 자랑하고 서로의 콘텐츠를 탐낼 수 있는 개인온라인 쇼룸 형태다. 현재 소셜파워는 1000만명 이상으로 세계적인 매거진 미디어서비스로 성장했다.
패션테크들이 점차 매거진 형태로 변화함에 따라 아이템을 조합한 패션콘텐츠를 잡지처럼 게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생겼다. 해외에서 주로 사용되는 앱 ‘폴리보어’(polyvore)는 500개가 넘는 브랜드의 패션아이템을 조합해 공유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사진을 공유하는 대신 가격과 판매사이트가 제시된 아이템을 이용해 콘텐츠를 게재하고 공유할 수 있다. 매달 300만개 이상의 패션 조합이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SNS업체도 시장에 ‘눈독’
개인사용자의 패션·뷰티 공유형태가 성장하는 만큼 쇼핑몰 홍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공유형태도 진화하고 있다. ‘스타일센스’는 인기쇼핑몰의 순위를 한눈에 보여주는 앱이다. 각 연령대와 스타일을 선택하면 매주 랭킹을 업데이트해 보여준다.
이를테면 20대 초반과 캠퍼스룩을 선택하면 쇼핑몰 ‘미쳐라’가 1위로 보이고 30대와 심플을 선택하면 쇼핑몰 ‘난닝구’가 가장 상위권에 나타나는 형태다. 쇼핑몰 순위 외에 상품별 순위도 검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앱 ‘스타일탑텐’도 스타일센스와 비슷하게 쇼핑몰의 순위를 보여주지만 신상품을 더 전면에 내세운다. 여성과 남성쇼핑몰을 모두 취급하며 각 아이템별 신상품을 우선 보여주는 형태다.
앱 ‘지그재그’는 MD가 주제를 정해서 옷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여름 네이비’, ‘스커트팬츠’, ‘슬리브리스 상중하’, ‘펀칭아이템’ 등 현재 인기 있는 패션아이템을 주제로 제시하고 쇼핑할 수 있게 연결해준다.
패션·뷰티가 오프라인에서 점차 온라인·모바일커머스로 옮겨가면서 대형 SNS업체들도 패션·뷰티커머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톡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패션커머스시장을 장악하려는 카카오스타일이 대표적이다. 기존 모바일커머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핫한 스타일과 세일하는 옷을 볼 수 있고 바로 구매사이트로 연결된다. 그외 특이점은 맞춤의상실, 단골샵, 쿠폰 등의 서비스를 추가한 점이다.
◆포브스 선정 패션커머스 톱5
해외에서도 각종 패션커머스 서비스가 잇따라 생기면서 경제지 <포브스>는 사람들의 쇼핑행태를 바꿀 패션커머스 톱5를 선정해 발표했다. 첫번째로 선정된 ‘리스트’(Lyst)는 전세계 1만2000개가 넘는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웹 사이트로 2010년 오픈했다. 또 앞서 언급한 패션 공유 SNS인 폴리보어가 두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세번째는 2008년 문을 연 ‘스타일라이트’(stylight)로 1000만 글로벌 유저를 확보했다. 2015년 기준 6000개의 패션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8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려 2014년 대비 94%의 증가세를 보였다.
포브스가 선정한 네번째 패션커머스는 ‘샵스타일’(shopstyle)이다. 이 업체는 여성의류부터 아동의류, 인테리어소품 등 1200만개의 패션 관련 제품을 제공한다. 올해는 샵스타일 체크아웃을 통해 여러 유통업체에서 옷을 구매하더라도 한번의 로그인으로 결제까지 이뤄지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쇼핑환경에서 거래 단계를 최소화하려는 시도다.
마지막 패션커머스로 선정된 ‘모다스토’(modasto)는 각국의 전략적 패션 웹사이트와 협력해 소비자를 공략하는 마케팅전략을 세웠다. 현재 터키와 독일,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에서 활발히 이용되는 서비스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으로 확대한 뒤 전세계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서비스가 인터넷쇼핑몰을 옮겨온 형태여서 쇼핑몰의 홍보·마케팅 수단에 그치는 점은 아쉽다. 앞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더욱 획기적인 패션커머스의 발전을 기대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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