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요리의 대명사 갓포요리 전문점이 청담동에 들어섰다. 갓포란 ‘칼로 잘라서 끓이거나 볶는다’는 의미로 가이세키보다는 캐주얼하고 이자카야보다는 고급스러운 요리를 뜻한다. 양식도, 한식도 아닌 다른 새로운 요리를 원한다면 청담동에 새롭게 문을 연 ‘갓포산’을 추천하고 싶다.

청담동 명품거리를 지나 청담사거리 골목 안에 자리 잡은 갓포산은 잠실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스시산’의 형제지점으로 이름처럼 갓포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와인과 일식을 즐기던 대표가 자주 먹어도 속에 부담없고 질리지 않는 음식을 생각하던 중 갓포요리를 떠올려 이곳을 열었다고 한다.





/사진=임한별 기자

식재료의 신선함을 살린 조리법이 갓포요리의 특징인 만큼 셰프 구성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일본 미슐랭 일식 레스토랑 및 국내의 내로라하는 유명호텔 경력을 가진 셰프만 모았다. 말 그대로 셰프계의 어벤저스 군단이 그날그날 시장에서 선택한 신선한 재료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메뉴는 크게 전채요리, 숯불구이, 튀김, 조림, 나베, 식사로 구성했다.

특히 ‘아나고 타다키’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활아나고에 잔 칼집을 넣고 등 부위를 살짝 구워내는 사시미 요리로 불에 살짝 구운 껍질은 쫄깃하고 불향이 스며 아나고 특유의 고소한 맛을 배가시킨다.

참소라를 버터로 볶은 ‘사자에 버터야끼’도 베스트 메뉴 중 하나다. 버터의 고소한 향이 코를 즐겁게 하며 부들부들한 식감의 참소라가 연이어 입속을 즐겁게 한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에비 카다이프’는 왕새우를 카다이프 면에 돌돌 말아서 튀긴 요리로 아래 깔린 타르타르소스와 함께 먹으면 맥주가 술술 넘어간다.

여기서 무언가 조금 아쉽다면 솥밥을 추천한다. 계절마다 바뀌는 제철 재료를 얹은 솥밥을 내는데 여름에는 장어를 올린다. 윤기가 반들반들한 장어를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푸짐히 올리는데 테이블에 올리자마자 손님들은 탄성을 내지른다.

좋은 음식에는 좋은 술이 필요한 법. 와인애호가인 대표의 취향대로 일식당이지만 17종의 와인을 구비했다. 요리들과 잘 어울리는 주류로만 테이스팅해 리스트를 뽑았다고 한다. 술 한잔 해야 하는 이번 모임에 갓포산은 어떨까.


/사진=임한별 기자

위치 청담사거리 하나은행 뒤 골목 김작가의 이중생활 2층에 위치
메뉴 아나고 타다키 2만5000원, 사자에 버터야끼 1만8000원, 에비 카다이프 1만8000원, 갓포산 코스 8만5000원
영업시간 18:00~02:00 (L.O 01:00)
전화 02-516-9911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