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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2% 가까이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6달러(-2.48%) 하락한 41.7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93달러(-2.07%) 내린 44.0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유가를 끌어 내린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 통계였다.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예상을 깨고 110만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선물 인도 지역인 오클라호마 주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도 116만3000배럴 늘었다.


휘발유 재고가 크게 줄었지만 예상 밖의 원유 재고 증가에 묻혔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80만배럴 감소하며 4월 중순 이후 두번째 큰 낙폭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11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 역시 50만배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200만배럴 감소했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25만5000배럴 줄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보다 1.1%포인트 줄어든 92.2%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원유 수입량은 30만4000배럴 감소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악재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7월 산유량은 하루 1067만배럴을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 6월 1056만배럴을 다시 웃돌았다.


사우디는 여름철 무더위로 에어컨 등의 가동이 늘면서 증가한 국내 수요에 맞추기 위해 생산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사우디 정책 관계자는 올해 여름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50만배럴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