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전기차보조금 여부 궁금증 폭발… 테슬라 '묵묵부답'
-글로벌 사전계약 물량 너무 많아… 국내 인도시점 '예측불가'



/사진=테스라모터스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가 최근 한국어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잠재 소비자를 대상으로 정보제공에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테슬라는 지난 19일 한국 홈페이지 오픈과 동시에 모델S와 모델X의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모델3는 한국어 홈페이지를 오픈하기 이전부터 사전계약을 받았다. 사전계약을 하려면 모델S는 200만원, 모델 X는 500만원, 모델3는 100만원의 예약금을 각각 지불해야 한다.

문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전계약금액이 적지 않은데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대두된 것. 특히 보급형 모델인 모델3의 보조금 수령여부나 언제쯤 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지만 별다른 답변이 제공되지 않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의 경우 국내에서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모델 S와 X의 공식출시를 앞둔 상태에서 환경부의 환경공단 주행성능 등 테스트 인증 절차를 밟지 않을 계획이다. 이 경우 전기차 보조금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미국 현지가격 기준 가장 저렴한 모델이 7만2700달러(약 8100만원)인 모델 S와 13만3000달러(약 1억4800만원)에 달하는 모델 X는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더라도 마니아층의 구매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지난 3월31일(현지시간) 테슬라 모델3 공개 행사. /사진=테슬라모터스 홈페이지 캡처


다만 내년 말부터 출시하는 보급형 차종인 ‘모델3’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알려진 바가 없다. 모델 S·X와 달리 볼륨모델로 양산되는 이 차는 미국시장에서 3만5000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최고 200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경우 절반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모델3의 경우 정부의 전기차 보급대상 평가 규정을 무난히 충족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테슬라가 모델3의 전기차 인증을 포기할 경우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모델3의 인도시점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도 사전계약을 망설이게 한다. 테슬라는 내년 말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모델3를 인도한다는 방침을 밝혔을 뿐이어서 국내시장에 언제부터 차량이 인도될지 알 수 없다.


특히 모델3의 글로벌 사전계약 물량이 37만대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이 물량을 소화하는데 적어도 6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테슬라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5만대에 불과하다.

테슬라는 2018년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50만대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최근 13분기 이상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어서 이 계획의 실현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