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자료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경계 심리에 조정양상을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순매도 양상을 나타냈고 그동안 조정을 보이던 소비재와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었다.지난 주말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설은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옐런 의장 연설 이후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2%로, 12월 인상 가능성을 65%로 반영했다. 하루 전만 해도 각각 32%와 57%에 그친 데 비해 상당히 오른 수치다.
◆연내 한번 금리 인상 예측… 12월에 무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9월보다 12월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옐런 의장은 “견고한 고용시장과 미국경제 전망 개선 측면에서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몇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지만 이는 주로 일시적인 요인들에 기인한 것”이라며 “몇년 뒤에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경제는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종종 흔들리기 때문에 예상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충격이 발생하고 경제전망이 변하면 통화정책도 이에 맞춰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경제를 교란하는 요인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인상 경로를 예측하는 일은 상당히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스탠리 피셔 FRB 부의장이 9월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지만 이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연내 두번의 금리인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내 두번의 기준금리 인상은 옐런 의장의 점진적 금리 인상론과도 맞지 않는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한번이 유력하며 12월 인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완만한 반등 예상… 금리 인상 우려 해소엔 시간 걸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라는 재료가 은행과 보험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주 코스피는 9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조정 양상(하락세)을 보이는 듯했으나 옐런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다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이에 김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과 관련된 우려가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 반영됐다”며 “지난주 말 국제유가와 유럽증시 등의 주요지수 상승으로 9월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연설에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확실하다. 올해 연준 회의는 9월과 11월, 12월 세차례 남았고 11월 회의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에 열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때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피셔 연준 부의장의 전망을 비롯해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상되리라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1%대에 머물러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으며, 대외여건이 불확실함을 감안할 때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편 이번주 코스피는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 반등하고 우려가 심화되면 하락하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주 나타난 외국인의 매도세도 이에 대한 경계심리에서 비롯됐다. 앞으로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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