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9일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귀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제정한 ‘귀의 날’이다.

대한이과학회는 귀 질환 및 청력재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귀의 모양과 비슷한 숫자인 9가 연속되는 매년 9월 9일 ‘귀의 날’로 지정했으며 올해로 50회를 맞고 있다.


귀는 소리를 분별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청각 및 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청각기관계의 한 부분인데, 뇌부터 발끝까지 모든 기관이 연결되어 있고 신체 기관 중 혈관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귀는 크게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로 구분할 수 있는데, 외이는 귓바퀴에서 귓구멍으로 고막에 이르는 부위를 말하며, 중이는 고막 안쪽의 공간을, 내이는 그 안쪽의 뼈로 둘러싸인 부분을 말한다.

귀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귀의 외상, 외이염, 중이염, 내이염, 메니에르병, 이경화증, 난청, 이명, 청신경종 등 많은 질환이 귀의 이상 때문에 발생하며, 최근 들어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난청, 이명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어지럼증 또한 귀의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이라 하면 뇌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이나 세상이 빙빙 돌거나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훈은 귓속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의 문제로 발생하며, 귓속에 있는 이석(耳石)이라는 돌가루가 평형기관인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이 또한 빙빙 도는 듯한 현훈 증상을 일으키는 이석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어폰으로 음악을 청취하는 젊은층이 증가하면서 30대 이하에서도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귀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난청 환자는 2008년 22만 2000명에서 2013년 28만 2000명으로 5년새 26.7%가 증가하였는데, 소음성 난청으로 진단받은 환자중 30대 이하가 전체의 38%로 나타나고 있다. 이어폰을 통해 100dB이상의 큰 소리가 한꺼번에 달팽이관에 전달되면서 달팽이관의 청력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귀의 날을 맞아 다인이비인후과병원이 발표한 2010년부터 2014까지 5년간 내원한 이명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이명 환자 중에서 30대 이하 환자가 28.2%를 차지하고 있다. 이명은 초기에 난청을 짐작할 수 있는 증상이다.

대화할 때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하게 되거나, TV나 이어폰 볼륨이 점차 높아져야만 잘 들리게 된다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를 소음에 노출시키는 것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소음이 심한 작업 환경이나 콘서트장과 같이 장시간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이어폰 사용이 많은 10대 청소년들은 이어폰 선택과 볼륨 조절이 중요하다. 조금 더 생동감을 느끼고자 귓구멍에 삽입하는 커널형 이어폰을 많이들 사용하는데, 커널형 이어폰은 귀에 완전히 밀착되는 형태로 외이와 고막 안 쪽의 중이간에 압력 차이를 유발하여 청각 기관에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이에 비해 오픈형 이어폰은 귀에 밀착되는 정도가 적어 귀로 전달되는 자극이 적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어폰을 사용하면 소리가 흩어지지 않고 대부분 내이로 전달되게 된다. 내이에 있는 청각 세포는 소리를 전기신호로 변환해 뇌로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어폰을 사용하게 되면 전기신호로 변환해야 할 양이 급격히 증가하여 과부하가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환서 원장은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커널형보다는 오픈형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청력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최대 음량의 60%이하, 하루 60분 정도만 이어폰을 사용하는 ‘60·60법칙’을 지킬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