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강남권 PB센터에 달러투자를 문의하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가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의미한다. 투자자가 적은 원화로 달러를 많이 사놓으면 높아진 원/달러 환율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 4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50원을 찍고 내년엔 13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데이터를 분석하는 블룸버그는 증권사의 원/달러 환율 전망을 집계한 결과 1200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9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다. 내년 초 환율이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르면 7.1%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은행 예·적금금리가 1%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무려 7배수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오는 12월로 점쳐진다. 11월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12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달러투자 적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달러강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다만 미 정책당국이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의 연관성을 약화하려고 노력 중이어서 달러가 급속히 강세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달러 베팅… 달러RP·달러ETF 추천
급속한 강세를 보이지 않더라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진 달러가 유망투자처로 꼽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환차익을 노리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달러에 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금융상품은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이 인기다. 달러RP는 단기자금을 굴릴 수 있는 점과 달러가치 상승 시 환차익을 추가로 얻는 장점이 있다. 환차익은 이자소득세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절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나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도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 적합하다. 국내 상장된 ETF 중 원/달러 환율과 연동한 상품은 총 4개로 단순 추종하는 ETF뿐 아니라 미국달러 선물지수의 일간 변동 폭을 1.5배 혹은 2배로 추종하는 ETF도 있다. 다만 달러 ETF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달러 ELS는 3가지 기초자산(코스피200·S&P500·유로스톡스50)과 관련해 일정기준을 만족하면 기존 은행권 달러예금 대비 3~5배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특히 달러 ELS는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상위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추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역외펀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역외펀드는 해외에 등록된 펀드에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달러 ELS처럼 따로 만기가 없이 수익실현 시점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장기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달러연금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상품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아 장기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투자하기 적합하다. 달러예금을 활용하면 우리나라에 거주하더라도 달러로 은행에 예금이나 적금 등을 가입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달러가치가 오르면 이에 따른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김창수 KEB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팀장은 “환율은 ‘신의 영역’이라고 불릴 만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달러자산 상품의 특징과 위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위험회피를 목적으로 한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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