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개통 호재를 품은 미사강변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지하철 등 철도 노선 개통은 부동산 시장에 손꼽히는 호재다. 자동차 도로와 달리 교통 체증걱정도 없고 지역 간 이동이 편리해 인구유입이 증가하기 때문. 이에 따라 주거 환경 개선, 주변 상권 확대, 부동산 시장 활기 등으로 집값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10일 업계와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2009년 1월 입주)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는 2014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10억1500만원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9호선 삼성중앙역 개통을 2달 앞두고 집값이 상승하기 시작해 2월에 10억2500만원, 개통 달인 3월에는 10억5000만원으로 치솟았다. 그러더니 개통 한 달 뒤인 4월에는 2000만원이 올라 10억7000만원의 시세를 기록했다.
신규분양 시장에서도 이러한 양상은 잘 드러난다. 내년 착공을 앞둔 신안산선 광명역 주변에서 지난 6월 분양된 ‘광명역 태영 데시앙’은 1123가구 모집에 4만1182건이 접수되며 평균 36대 1, 최고 288대 1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 7월 5호선 연장선 미사역세권(2018년 개통 예정)과 인접한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 역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4.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철도사업을 통해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 인구 증가로 인해 다양한 주거편의 시설이 확충되기 때문에 지역 부동산의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요즘처럼 신규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이라는 확실한 호재를 품고 있는 사업지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규 철도 노선을 품은 단지가 수요층 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양은 이달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 ‘수원 인계 한양수자인’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수원시는 총 1조8930억원 규모의 투자로 수원역에서 인천역까지 총 52.8Km구간을 잇는 수인선이 2017년 12월 완전 개통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금호건설이 시공하는 ‘하남 덕풍역 파크 어울림’도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일대는 오는 2020년까지 총 7.725km 구간을 연장하는 5호선 연장선 ‘하남선’을 비롯해 2025년 개통 예정인 9호선 연장선 등 풍부한 철도 개발 호재를 갖추고 있다. 또 최근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개장으로 시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SK건설은 대전 유성구 도룡동 391번지 일대에서 이달 ‘도룡 SK 뷰’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대전시가 총 6649억원 규모를 투자해 도시철도 2호선에 트램을 도입할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인근 엑스포 과학공원 내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인 사이언스 콤플렉스 개발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강원도 원주에는 인천공항까지 50분 내 이동이 가능한 중앙선 고속화철도가 2017년 개통을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 강남까지 약 1시간 대에 이동 가능한 제2영동고속도로도 오는 11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서 동양은 이달 전용 34~102㎡(예정) 총 940가구 규모의 ‘남원주 동양엔파트 에듀시티’를 분양한다.
호반건설 역시 이달 원주기업도시 3-1, 3-2블록에서 전용 59~95㎡ 총 1716가구 규모의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 2, 3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원주기업도시는 중앙선 고속화철도 ‘서원주역’이 불과 3km 거리로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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