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오너 일가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2008년 이건희 회장이 특검 수사와 관련해 직을 내려놓은 이후 8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본인의 선임을 의결하는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관례에 따라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선임안이 무난히 주총을 통과하면 이날부터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과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진을 구성하게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이 부회장은 다른 사내이사처럼 부문장 직함을 갖지는 않고 총괄 지휘자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삼성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와 ‘책임 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부회장이 당면한 과제는 갤럭시노트7 폭발 및 단종 사태로 야기된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다. 또 코앞으로 다가온 연말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책임성을 갖고 본인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개편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재계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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