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소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국정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 의혹에 연루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오늘(28일) 참고인 신분으로 전격 소환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오늘(28일) 오전 9시49분쯤 검찰에 출석한 이승철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소환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두 재단 모금 과정을 아직도 자발적이라고 주장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요구를 받았다는 기업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질문에도 똑같이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부회장님하고 최순실씨 무슨 관계시냐. 최순실씨 보신 적 있으시냐’는 질문에도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 부회장과 함께 박모 전경련 전무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두 재단에 대기업이 단기간에 774억원의 자금을 출연한 경위와 재단의 설립 및 운영 과정에 최순실씨나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대기업으로부터 800여억원을 출연해 두 재단을 세웠는데, 이 부회장은 이를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두 재단은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리는 설립허가가 하루만에 나는 등 설립과 운영과정 전반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들이 불거진 상태다.

또 전경련이 거액의 출연금을 조성한 것을 두고 청와대 등의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 창립총회 회의록이 거짓 작성됐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