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에 내정된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 /사진=뉴스1 DB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체포하는데 실패해 검사직을 내려놨던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30일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54·사법연수원 17기)에 내정됐다.
그는 검찰 재직 당시 특별수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전임인 우병우 수석(49·19기)보다 사법연수원 2기 선배다.

최 신임 수석은 대검 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3차장, 대검 수사기획관·중수부장 등 ‘특수통’으로 불리며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구속 기소 된 홍만표 전 대검 기획조정부장·김경수 전 부산고검장과 함께 ‘17기 특수통 트로이카’로 불렸다.


대검 중수1과장 때는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일하며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연루된 서울 도곡동 땅 차명보유·BBK 주가조작 의혹 등을 처리했다. 하지만 당시 BBK 주가조작 의혹을 놓고 이 후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BBK 검사’라는 딱지가 붙었다.

대검 중수부장 시절에는 중수부 폐지 등 검찰개혁 문제를 놓고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과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최 신임 수석은 인천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세모그룹 수사를 맡았지만 유병언 전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되자 체포 실패에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