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대부분을 부동산경기에 의존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경고음이 울린다. 정부가 부동산규제를 완화하고 저금리정책으로 투자가 늘고 있지만 앞으로 주택 공급과잉 문제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머니S DB

최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등은 부동산·건설투자로 인한 경제성장률이 위태롭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올해 3분기 건설투자는 직전분기대비 3.9%, 전년동기대비 11.9% 증가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다. 한은은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이 10.5%에 달해 지난해 3.9%의 2배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성장세가 계속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내년 건설투자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상반기 5.3%, 하반기 3.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은 지방의 미분양주택 증가와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가계부채 문제가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건설투자의 양적확대보다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 건설시장의 고용구조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즈도 최근 건설투자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0%를 넘었지만 연말에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과 HSBC도 건설경기가 아파트 분양 호조로 당분간 지속되다가 미분양주택이 늘면서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