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 /사진=김창성 기자
내년 민간 주택수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됨에 따라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13.6% 감소한 127조원이 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역시 모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7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이 발표했다.
우선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짚었다.
그는 “건설투자가 2017년 하반기 이후 후퇴국면에 진입하고 2019~2020년 중 불황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며 “국내 건설수주가 최근 2년 간 역대 최고 수준의 호조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향후 건설수주 및 건설투자 하락폭이 매우 클 것이고 이에 따라 현재 건설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경제는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따라서 향후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에 신중할 필요가 있고 2018년까지 민자사업을 포함해 공공 부문 신규 사업을 늘리는 것이 2019년 이후 예상되는 건설경기 불황국면을 완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 /사진= 김창성 기자
허윤경 연구위원은 서울 재건축사업이 재건축초과이익환수 회피를 위해 사업 속도를 내며 공급물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년까지 관리처분을 위해 연내 분양물량이 다수 나오고 개포동·잠원동·고덕동 등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허 연구위원은 “투자 리스크가 작은 서울 내 주요 시장에 수요가 집중됨에 따라 재건축사업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에는 대선이 예정됐는데 과거처럼 부양 의미뿐만 아니라 저성장 탈출, 가계부채 해결, 양극화 해소 등 국정과제가 산재해 있어 부동산시장 상·하방 압력이 모두 존재한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 준공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택소유주가 임차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수분양자는 기존 주택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경우 신규주택시장과 재고주택시장 모두에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 공급 리스크(미분양·미입주 증가)뿐만 아니라 금융 리스크(공급자·수요자 금융 부실) 가능성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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