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DB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오비맥주가 이달 1일자로 4년3개월 만에 맥주출고가를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이 6%에 달하는 역대 최대 인상폭이다. 업계 1위의 맥주값 인상으로 주류시장이 술렁일 조짐이다. ◆OB, 맥주값 왜 올렸나
이번 맥주값 인상으로 오비맥주의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는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기존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01%) 오르게 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전반적인 경영 여건을 감안할 때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설은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히 제기됐었다. 지난 4~5월에는 구체적인 인상률까지 거론됐다. 주류 도매업체들 사이에서 사재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 때마다 오비맥주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인상설에 선을 그었지만 결국 11월1일자로 인상을 단행했다.
소비자단체는 반발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성명을 통해 “오비맥주는 각종 비용 증가 등을 가격 인상요인으로 꼽았으나 가격인상이 정말 불가피했던 것인지, 혼란스러운 틈을 탄 근거없는 가격인상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실제로 맥주시장에서 50%를 점유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26%에 달하고 있고, 높은 이익은 고배당으로 주주들에게 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오비맥주의 가격인상이 할당관세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할당관세란 가격안정 등을 위해 기본관세율보다 40% 이내의 관세율을 인하해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탄력관세를 말한다. 정부는 1995년부터 맥주보리와 맥아(맥주의 주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했고 원재료 관세를 면제해주거나 최소화해왔지만 지난해 7월 혜택을 철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맥주 제조사들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맥아를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면서 "할당관세가 폐지되면서 주류업체들이 부담할 세금이 수백억대로 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눈치보는 주류업계… ‘결국엔 인상’ 주장 무게 실려
주류업체들은 이번 오비맥주의 인상안을 두고 눈치싸움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모두 구체적인 인상 여부에 대해 논의된 게 없다며 즉각적인 답변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주류업체들이 이 기회를 자사 상품의 시장점유율을 늘릴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결국 맥주값을 잇따라 인상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예상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09년 오비맥주가 맥주값을 2.80% 인상했을 당시, 2.58%를 덩달아 인상한 바 있다. 2012년에도 오비맥주가 5.89%를 인상하자 5.93% 맥주값을 인상했었다.
소주도 비슷하다. 지난해 11월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5.6% 올리자 롯데주류, 무학, 보해 등 여타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경쟁상품의 가격 인상이 자사 상품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만한 기회가 조성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식당·대형마트, 맥주값 얼마나 오를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6월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맥주 출고가 5.5% 인상 시 음식점 맥주값이 15.4% 오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즉 병당 4000원인 맥주값이 4600원으로 15.4% 오를 수 있다는 것.
외식업체들은 인건비나 임대료 등을 감안해 보통 500~10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린다. 하지만 소주나 맥주값이 500원 단위가 아닌 1000원 단위로 인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5000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맥주값은 얼마나 인상될까. 주류는 주류도매상을 거쳐 공급되는 만큼 도매상이 얼마의 마진을 붙이느냐에 따라 가격 인상폭이 달라질 수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과거 소주 가격이 8% 가량 올랐을 때 대형마트의 인상 폭이 100원 정도였다”면서 “이번 인상률(6%)을 감안하면 80~100원 정도로 인상폭이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식당·대형마트, 맥주값 얼마나 오를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6월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맥주 출고가 5.5% 인상 시 음식점 맥주값이 15.4% 오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즉 병당 4000원인 맥주값이 4600원으로 15.4% 오를 수 있다는 것.
외식업체들은 인건비나 임대료 등을 감안해 보통 500~10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린다. 하지만 소주나 맥주값이 500원 단위가 아닌 1000원 단위로 인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5000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맥주값은 얼마나 인상될까. 주류는 주류도매상을 거쳐 공급되는 만큼 도매상이 얼마의 마진을 붙이느냐에 따라 가격 인상폭이 달라질 수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과거 소주 가격이 8% 가량 올랐을 때 대형마트의 인상 폭이 100원 정도였다”면서 “이번 인상률(6%)을 감안하면 80~100원 정도로 인상폭이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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