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뉴스1

보호무역주의를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한국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세계경제의 동반침체를 예상하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원화절상 압력에 의해 수출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한국경제연구원 자료를 이용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로 약 269억달러의 수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분야에서는 방위산업과 제약·바이오산업이 트럼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세계경찰 역할이 축소되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이 늘면서 방위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헬스케어산업도 미국 대선 결과에 민감하다. 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추진한 미국 의료보험 시스템개혁 법안에 대해 트럼프는 폐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모든 미국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병원과 의료시설, 보험업종에 피해가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반대로 약가 규제 의지가 강하지 않아 제약·바이오산업 입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다만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의 미국 수출을 준비 중인 국내 제약기업은 트럼프 당선이 불리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는 클린턴이 공약으로 내세운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에도 부정적이다. 트럼프는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이고 석탄 등 전통에너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