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80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21일 항공업계와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12월부터 이코노미석 맨 앞자리 등 일부 좌석에 추가요금을 받는다.
이날 <뉴스1> 단독보도에 따르면 추가요금은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구간은 2만원 ▲베트남 등 중거리 동남아시아 노선 4만원 ▲서남아시아 6만원 ▲중동 8만원 ▲미주와 유럽 노선 10만원 등으로 거리에 따라 차등 부과될 예정이다.

항공기의 이코노미 구역의 맨 앞좌석과 비상구열 좌석은 좌석 앞뒤 공간이 넓고 타고내리기 편해 이코노미 속 프레스티지석으로 불린다. 특히 맨 앞자리는 유아용 침대(배시넷)를 설치할 수 있어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탑승객에게 명당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저비용항공사는 앞좌석과 비상구 좌석에 추가요금을 받고 있지만 아시아나의 이번 유료화 정책은 대형항공사로서 최초여서 업계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항공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장기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개선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행보는 이미 예견됐다”면서 “위로는 대한항공이 버티고 있고, 뒤로는 저비용항공사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 평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코노미 각 구역별 앞좌석이 대상이고 비상구열은 제외다. 그리고 제도의 시행에 따른 적응기간을 두기 위해 내년 3월까지는 50%할인할 예정이며 일부 노선에 시범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기를 동반한 탑승객 등을 위해 배시넷서비스는 유료화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게다가 모든 앞좌석을 다 유료화하는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추가요금에 대해 도입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케팅 전략 수립 차원에서 ‘검토’를 했을 뿐”이라며 “시장 상황, 경쟁사 상황을 고려하겠지만 당분간 해당 정책을 도입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