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웅 법무부장관. /자료사진=뉴시스
김현웅 법무부장관의 사의 표명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것이 검찰에 대한 항의성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오늘(23일) 오전 김현웅 법무부장관이 “사직하는 게 도리”라며 임명자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김현웅 법무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할 지를 두고 박 대통령이 고심 중이란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지난해 7월 장관으로 임명돼 1년4개월 동안 근무해왔다.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로 입건된 데다 검찰 조사를 거부하는 등 박근혜정부 비리의혹에 따른 사태 수습에 부담을 느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추측된다. 김현웅 장관은 법무부를 통해 "지금의 상황에서는 사직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사직서를 제출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김현웅 장관의 사의 표명이 검찰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 내용을 검찰이 법무부에 보고하지 않는 상황에 김 장관이 불만을 느꼈다는 것이다.

통신사 뉴시스에 따르면 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대검찰청에서 전혀 수사 보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국회 가서도 답변이 안 되고 청와대에도 보고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김 장관이 언론 보도를 보고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비정상적 상황에 대해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현웅 장관은 최근 법사위 등 국회 상임위에 출석해 최순실 게이트, 엘시티 수사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여러차례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답변하는 등 검찰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검찰이 굉장히 큰 압박을 받으면서 대통령 수사를 진행하는 와중에 법무부에 일일이 수사상황을 보고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