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금호타이어 노조가 파업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시켰다. 그러나 채권단의 지분 매각 작업이 한창인 점을 고려해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부터 2일 밤 11시까지 광주, 곡성, 평택공장 재적 조합원 2926명 중 2672명(투표율 91.31%)이 2016 임단협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참여해 재적조합원대비 찬성 2132명(찬성률 72.86%)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지난달 18일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회사 제시안을 전면 거부하며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지난 6월 21일 ‘단체교섭 교섭위원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약 5개월간 총 16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했다.
회사는 노측의 요구안에 대해 앞서 열린 지난 11월 11일 15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 인상(수당의 기본급화 협의
) ▲2015년 경영실적 적자로 인한 성과금 지급 불가 ▲2016년 성과금은 연말 경영실적 기준으로 결정 ▲임금피크제 만58세부터 만61세까지 매년 기본급 10% 감액(만57세 12월 기본급 기준)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측은 ▲임금 5.16% 정률 인상 ▲2015년 성과배분 및 16년 성과금 최저 보장 ▲매각시 고용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5일 임시 대의원대회와 간부회의를 열어 투쟁 일정을 논의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돌입 여
부와 수위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매각 시 고용보장"이라며 "금호타이어 예비 입찰에 참여한 업체 5곳이 이달 말까지 현장 실사에 나설 예정인 만큼 파업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노조의 쟁의행위 가결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현재 경영실적과 시장환경의 악화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노조가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좀 더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지고, 회사와 사원들의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과 원만한 타결을 위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또 “노조가 요구하는 고용안정은 단체교섭의 원만한 타결과 이를 기반으로 한 경영실적 개선만이 유일한 해법이므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인 협상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조가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최장기 파업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와 시장환경의 악화로 올해 경영실적(3분기 누적, 연결기준)은 지난해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95억(4.4%)과 279억(30%)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549억원)까지 기록하고 있어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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