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경무관. /사진=황운하 경무관 페이스북
경찰 조직 내 대표적 수사권 독립론자로 꼽히는 황운하 경무관(54·경찰대 교수부장)이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황 경무관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특검에서 요청이 온다면 파견 경찰로서 일하기를 원한다”며 공개 구직 의사를 표시했다.

앞서 1일 출범한 박영수 특검팀에는 검사·변호사 등 법조인뿐 아니라 파견 공무원도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다.


황 경무관은 “지금의 혼란은 낡은 구체제의 타파, 예컨대 검찰개혁 등을 통한 새로운 사회로의 희망으로 살아나야 한다”며 “그 출발점은 특검 수사를 통한 진실규명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히 전·현직 검찰을 상대로 한 수사에서는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파견경찰의 역할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황 경무관은 또 “어떤 직책이든 수사구조개혁 업무에 힘을 쏟을 수 있는 보직이 주어지길 희망한다”면서 “내년 시대정신 중에는 검찰개혁을 빼놓을 수 없다. 검찰 개혁은 수사구조개혁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황 경무관은 경찰대학 1기 출신으로 평소 검·경의 수사권 조정과 검찰 개혁을 소신으로 삼아왔다.

총경으로 대전 서부경찰서장을 맡았던 2006년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경찰 측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비판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린 바 있다. 황 경무관은 좌천성 인사발령을 받고 당시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해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