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서적'은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경제 기사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를 풀어 쓰고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으로 출간되지만 ‘경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낯설게 느껴지기 일쑤다. 하지만 경영학 키워드는 우리 주변에서 익숙하게 발견된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흥미로운 기록을 세웠다. 신작이 아닌 재개봉작임에도 17만명이 관람하면서 2005년 처음 상영했을 때의 관객 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적은 극장 수에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장기 상영에 성공하기도 했다. 추억으로만 기억되던 영화였지만,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영화의 가치가 재발견되면서 영화의 수명도 길어졌을 뿐 아니라 수익도 늘어났다. (중략)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중요하지 않은 다수의 숨은 가치를 발견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다. 좋은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가치는 수명이 길게 이어져 수익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우리가 신문의 한 꼭지로 읽었을 법한 위 내용은 ‘롱테일법칙’ 키워드 설명의 한 사례다.
오정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의 신간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경영의 모든 것>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네트워크 기술 등 바뀐 세상에 맞게 현장에서 진짜 필요한 경영지식과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를 쉽게 설명한다.
‘최고의 선수들만 있다고 우승하지는 않는다 – 링겔만 효과’, ‘매장의 제일 좋은 곳에 가장 비싼 상품을 전시하는 이유 – 닻내림 효과’, ‘도요타 자동차의 위기 탈출 전략 – 신 게이레츠’ 등 평소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과 경영 키워드를 연결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현재 경영학에서 가장 뜨거운 연구 분야인 ‘플랫폼 생태계 경영’과 데이터를 분석해 경영에 접목시키는 ‘비즈니스 분석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구자가 전하는 이 책은 친절한 구성 속에 명확한 메시지를 담았다. 100가지 경영 키워드를 10개의 파트로 나눈 뒤 각 키워드를 2페이지 내외의 분량으로 사례와 포인트를 짚어 설명한다. 소개되는 이미지도 잡지 구성처럼 세련됐다.
‘포켓몬 고’,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 이미 우리 주변에서 시작된 변화의 흐름을 포착해 스마트시대를 대비하는 다양한 미래전략, 앞으로 세계 경제에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들, IT리더들의 전략 등 이 책에 담긴 주제를 하나씩 읽다 보면 경영학이 고리타분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사라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필요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오정석 저 | 인플루엔셜 펴냄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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