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이머징마켓의 타격이 단기적으로는 불가피하지만 탄탄한 내수시장을 갖춘 이머징마켓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월가에서 비관론자로 통하는 마크 파버 글룸 붐 앤 둠 리포트 편집인이 "지금은 금과 이머징마켓 주식을 매입하고 역발상 투자전략을 취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전문가들의 의견과도 일맥상통한다. ‘달러’와 ‘트럼프 수혜주’에 몰리는 자금을 분산·축소하는 이 투자전략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이머징마켓은 성장중, 지금이 ‘기회’
안정적 재정여건 속에서 낮은 대미수출 의존도를 보이며 미국발 금리상승과 보호무역 역풍을 버틸 수 있는 신흥국은 극소수라는 시장의 우려도 있지만 자금이 유출된 지금이 이머징마켓에 투자할 기회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공존한다.
키이스 웨이드(Keith Wade) 슈로더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간 지금이 이머징마켓 주식을 매수할 때”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머징마켓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로 PMI(구매자관리지수)를 언급했다.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PMI가 급격하게 개선세를 보인다”며 “이는 이머징마켓 주식 쪽에서 긍정적인 사인이며 이럴 때 에쿼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이머징마켓의 자금이 유출돼 미국으로 모이긴 하지만 과거보다 글로벌 성장세가 회복 중이라는 점은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성장률도 기존의 2.6%에서 내년엔 2.8~3.0%로 상향되는 등 개선될 전망이다. 따라서 지지부진했던 이머징마켓도 경기회복과 함께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론 글로벌경제 성장 기대치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정책 조정 때문이긴 하지만 이머징마켓과 아시아 국가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측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중국경제가 합리적 수준에서 성장 중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며 “중국 성장에 대한 회의감이 있는데 부채규모 증가율이 명목 GDP(국내총생산) 증가율보다 높으면 문제가 있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분석했다.
◆단일보단 복수시장 선택, 이머징마켓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이머징마켓의 타격이 단기적으로는 불가피하지만 탄탄한 내수시장을 갖춘 이머징마켓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타이후이(Tai Hui)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미국은 점진적인 속도로 경제지표와 시장목표치 도달수준에 따라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라며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지만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지난 수주간 계속됐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달러가 비싸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무역 가중치를 반영했을 때 2~3%정도 달러화 가치가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이미 달러화 가치가 고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따라서 이머징마켓으로 자연스럽게 돈이 흘러갈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 미국 금리인상 등의 환경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브라질 채권뿐만 아니라 이머징마켓의 채권 전체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단일시장과 자산이 아닌 복수시장과 자산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이머징마켓의 리스크를 헤지해 낮출 수 있다.
후이 수석 전략가는 “중국주식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전세계에 부는 무역보호주의와 반세계화 바람이 글로벌경제를 위협하는 걸림돌이 되는 가운데 내수시장이 탄탄한 중국과 인도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수 자체보다는 투자에서 소비로, 특히 제조에서 서비스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편입한다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투자 측면에서 안정적인 성장환경은 최근 몇년 동안 좋은 성과를 보인 채권 성격의 주식보다 경기민감주와 금융주 중심의 주식이 유리하다,
후이 수석 전략가는 ▲안정적인 달러 가치 ▲원자재 가격의 반등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내수 주도로 개선되는 기업이익 전망 등을 갖춘 이머징마켓은 지속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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