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선강퉁 주식 직접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16곳의 선강퉁 거래대금을 집계한 결과 2976만위안(약 50억원)으로 조사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5일 선강퉁(중국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이 시행됐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길이 열린 것. 중국의 고성장을 이끄는 성장주의 집결장소인 선전증시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개별종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터라 간접투자방식인 선전시장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다.◆부진한 선강퉁… 펀드로 ‘극복’
선강퉁 시행으로 외국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선전시장 상장 종목은 880개에 달한다. 홍콩증시에서 선전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일일 한도는 130억위안(약 2조1800억원)이다. 종목별 최소 매매단위는 100주다.
앞서 선강퉁 시행 전에는 해외투자자들에게 선전증시 접근성을 올렸다는 측면에서는 수급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활황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선강퉁 시행 후 거래량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선강퉁 주식 직접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16곳의 선강퉁 거래대금을 집계한 결과 2976만위안(약 5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5일부터 사흘간 누적거래액은 237억원이다. 선강퉁 시행 후 거래규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선전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많지만 국내증시보다 정보가 적어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전증시 상장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유망한 종목이 많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간접투자방식인 중국주식형펀드에 관심 갖는 투자자가 늘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8일까지 전체 중국주식형펀드에는 620억원가량이 순유입됐다. 특히 선전증시에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기준 선전시장 투자비중 60%에 달하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펀드’에는 연초 이후 60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KB중국본토A주펀드’도 선전 비중을 55%가량 편입한 펀드다. 역시 연초 이후 350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7월 설정된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펀드’는 약 5개월 만에 설정액 127억원을 돌파했다. 이 펀드는 안정적인 지수 추종을 위해 선전100지수 구성종목을 복제한 포트폴리오에 60% 이상, 바스켓 매매 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ETF(상장지수펀드)에 30% 미만을 투자하는 선전시장 중심의 펀드다.
또 국내 상장된 ETF와 ETN(상장지수채권)도 선강퉁 투자의 한 방법으로 각광받는다. ETF와 ETN은 일반 펀드에 비해 유동성이 뛰어나 급변하는 중국증시에 대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선강퉁 시행이 가시화되면서 KODEX 및 ARIRANG ETF, 미래에셋증권ETN이 새롭게 출시됐고 2종에 불과하던 선전시장 관련 ETP가 5종으로 확대됐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강퉁은 중국본토시장의 투자자구조, 시장가격결정 체계, 감독관리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할 때 선강퉁은 단기적인 기대보다는 중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 애널리스트는 “해외주식 분류 과세혜택, 환노출전략, 기보유 외화 활용의 니즈가 있다면 미국 및 홍콩증시에 상장된 ETF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