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탄핵 이유.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예고편을 감상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유가 관심을 끌고 있다.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오늘(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까닭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는 지난 2004년 새천년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처음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3월9일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강경한 반대에도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은 공동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후 3월11일 오후 탄핵소추안이 처음으로 국회에 상정됐으나 열린우리당이 물리적 저지에 나서 무산됐다. 그러나 3월12일 박관용 당시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으로 한나라당, 새천년민주당, 자유민주연합 등이 기습적으로 투표를 실시해 195명 야당 의원 가운데 193명 찬성으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그러나 탄핵안 발의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일어 한나라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고 4월15일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후 5월14일 헌법재판소도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을 내려 대통령 권한 정지가 해소되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가 종료됐다.

당시 탄핵안 발의의 직접적인 이유는 대통령이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하고 측근비리 등에 사과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형인 노건평씨가 비리의혹에 연루되고, 대통령 지위로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따라 해 야당의 반감을 샀다.

그러나 이전 배경에는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국민경선으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뒤, 후보 선출과 관련된 갈등으로 열린우리당이 분당해 나간 사태가 놓여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뒤 당적을 열린우리당으로 옮기면서 새천년민주당과 크게 반목하게 된 것이다.


실제 탄핵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아니라 새천년민주당의 조순형 대표였다. 여기에 이회창 후보의 패배로 정권탈환에 실패한 한나라당과 노 전 대통령의 잇따른 여당지지 발언으로 반감이 커진 자민련의 가세로 탄핵안이 가결된 것이다.

탄핵 표결이 이루어지던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육탄 방어와 국회 장내 몸싸움 등은 영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에 각종 비리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시작되면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던 박 대통령이 표결이 결정되자 환한 웃음을 보이는 장면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한편 오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오후3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표결 시간 등을 감안하면 4시30분 이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