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세종문화회관 뒤편 광장에 설치된 조각작품 /사진=박찬규 기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문자메시지를 자주 주고받는 현대인들은 ‘히읗’을 감정표현의 수단으로 쓴다. ‘하하·흐흐·호호·히히’처럼 ‘ㅎ’으로 시작하는 여러 의성어의 줄임말이며 입력 개수가 늘어날수록 감정의 정도가 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세종문화회관 뒤편 마당엔 ‘히읗’을 모티브로 만든 독특한 설치물이 있다. 히읗이 모이면 입가에 미소가 스민다는 내용을 형상화 한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활처럼 휜 커다란 조각품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16개의 ‘히읗’(ㅎ)이 둥글게 이어붙은 형상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칠 법한 작품이지만 웃기 어려운 사태가 이어지는 요즘엔 더욱 의미를 더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스마트폰 속에서만 웃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웃음이 이어질 사회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