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만으론 재수사 못해.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 10월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 사건'에 대해 "의혹만 가지고 재수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오늘(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 5촌 살인 사건'은 지난 2011년 9월6일 박 대통령 5촌 조카 박용수씨와 박용철씨가 각각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와 등산로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냈다. 그러나 당시 육영재단 소유권을 두고 박 대통령, 박지만씨, 박근령씨 등 삼 남매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살인 교사를 비롯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청장은 "수사 당시 박용수씨 옷에서 박용철씨 혈흔이 발견됐고, 바지 주머니에서 화장해 달라는 유서도 나왔다"며 "박용수씨가 지인들에게 '죽이겠다'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언급하며 "의문 위주로 내용을 다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에도, 지금도 종합적인 수사 결과와 진술을 보면 피의자가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결론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그때 외압을 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고, 할 만한 것도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7일 '박 대통령 5촌 살인 사건'과 관련, 육영재단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박용수씨, 박용철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