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와 모란가축시장 상인회가 최근 ‘모란시장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란시장은 1년에 8만마리의 개가 ‘식용목적’으로 전시, 도살, 판매되는 곳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개고기, 식용목적으로 죽는 개는 동물보호단체 추산 연간 약 200만마리다.

이번 협약에 따라 상인들은 모란시장에서 판매 목적의 개 보관과 전시, 도살을 중단하고 이와 관련한 시설을 폐쇄한다. 성남시는 업종전환과 전업이전, 환경정비 등을 위해 최대한의 행정지원을 하기로 했다. 특히 여러차례 대화를 통해 상인들의 업종전환을 유도한 것은 다른 지자체에서 본받을 만한 일이다. 성남 모란시장 외에도 부산 구포시장, 대구 칠성시장 등 개고기를 소비하는 시장은 많다.


보신탕의 ‘보신’은 도울 보(補), 몸 신(身)을 써 몸의 영양을 보충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보신탕이 정말 우리 몸에 좋을까.


/사진=이미지투데이

돼지, 소, 닭 등의 가축은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따른 관리를 받는다. 소의 경우 단순히 도축 후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검사를 거친다. 농장 정기검사, 도축장으로 출하하기 전 질병검사, 도축 전 허가검사, 도축과정 중 병변검사, 도축 후 실험실검사, 마트·정육점 정기검사까지 받는다. 검사 시 이상이 있으면 폐기시킨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축산물도 마찬가지로 검역검사를 거친다. 도축 역시 법으로 정해진 과정에 따라 빠르고 위생적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개는 축산물 위생관리법으로 관리받지 않는다.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물쓰레기를 포함해 아무거나 먹여서 키운 뒤 시장에서 몽둥이로 때려죽이거나 전기로 도살한다. 병원균 검사도 거치지 않는다. 법적 관리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축산물에 비해 너무나 비위생적이다. 실제로 농장 개들은 사람 침이 섞인 음식물과 중금속, 쓰레기 등에 오염된 폐기물을 사료 대신 먹고 사육 과정에서 항생제를 마구 사용해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항생제 잔류가 발견된 사례도 있다.

개 식용과 관련된 논란은 오랫동안 있었다. 개 식용을 합법화하자, 개고기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다, 식용목적의 개가 따로 있다 등이다.

필자는 개 식용 합법화가 동물보호문화 확산에 역행하고 전세계의 비난을 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개고기는
우리나라의 전통 식문화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에서도 개고기 섭취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 세계 어디에도 식용목적의 개 품종이 없기 때문에 식용개와 반려견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전혀 관리받지 않은 보신탕’이 과연 우리 몸에 좋을 것인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