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Tu-154 항공기 추락, 92명 전원 사망 추정… 흑해서 잔해 발견

25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항공기가 흑해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자 92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영국 가디언 캡처

러시아 공군기 추락으로 탑승한 92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군 당국은 러시아군 Tu-154 수송기가 92명을 태우고 운행하던 중 흑해에 추락해 잔해를 발견했으나 생존자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Tu-154 수송기는 이날 92명을 태우고 러시아 남부 소치를 출발해 시리아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로 향하던 중이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승객 승무원 8명 등 92명이 탑승한 Tu-154는 이날 일찍 양호한 기상 조건 속에서 소치를 이륙한지 수분만에 연락이 끊긴 뒤, 잔해가 흑해 해상에서 발견됐다.

수색에 나선 구조대는 소치 해안에서 약 1.5km 떨어진 해상의 수심 50~70km 지점에서 사고기 파편들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일부 탑승자 시신과 소지품을 찾았지만 생존자에 대한 소식은 없어 92명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항공기에는 흐메이밈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신년맞이 위문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었던 러시아군 소속 '붉은 군대 합창단'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러시아 언론인 9명, 러시아군 관계자 등도 함께 탑승하고 있었다.

아직 정확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계고장이나 조종사 잘못으로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참여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국가나 체첸 반군 등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Tu-154는 1960년대 말 설계 개발한 엔진 3기 탑재의 중거리 여객용 항공기로, 지금까지 1000대 이상이 생산됐다. 최근 러시아 항공사는 낡은 Tu-154를 신형 기종으로 교체하고 있지만, 러시아군과 정부기관은 여전히 노후한 Tu-154를 운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