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녀상 철거 일본 총영사관.
오늘(28일) 부산에 있는 일본 영사관 앞에서는 소녀상 설치를 두고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하는 일이 있었다.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 1년이 되는 이날 낮 12시부터 수요집회를 열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촉구한 뒤, 일본 영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후 영사관 후문으로 이동해 소녀상(위안부 평화비)을 기습설치했다. 이들은 경찰이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하자 소녀상을 둘러싸고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오후 4시30분쯤 농성을 벌이던 집회 참가자들을 모두 연행한 뒤 소녀상을 철거했다.
부산 소녀상은 지난 2011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김운성 부부 작가가 제작한 것으로, 당초 오늘 제막식을 열 예정이었나 부산 동구청에서 반대해 31일로 식을 미룬 상태였다. 그러나 지역 고등학생, 대학생 등이 포함된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기습적으로 소녀상을 가설치한 것이다.
앞서 모리모토 야스히로 일본영사관 총영사는 소녀상 설치 계획이 알려지자 부산 동구청장에게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선 안 된다. 일본인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발송해 논란을 일으켰다.
동구청 역시 도로법 시행령 상 도로점용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공작물에 소녀상이 해당되지 않아 설치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위안부 평화비는 그동안 서울 일본대사관 앞을 시작으로 여러 곳에 설치돼 왔다. 제주도, 서울 한성대입구역, 인천 부평공원 등 국내 각지는 물론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D.C., 호주 등 해외에도 소녀상이 건립돼 비극의 역사를 기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일 합의 당시 일본 측이 화해치유재단 설립 등을 지원하는 대신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철거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자료사진=뉴시스,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소녀상을 가설치한 뒤 철거를 시도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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