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2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차 촛불집회./사진=머니투데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즉각퇴진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지난 31일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후 두달 반 동안 총 10차례의 집회가 열렸다.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도 태극기를 앞세워 맞불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언론과 종북세력의 선동으로 박 대통령이 억울하게 탄핵을 당했다며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기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500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저녁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송박영신(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다) 10차 범국민행동' 행사를 개최했다.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위대한 국민이 절망의 순간을 새로운 희망의 순간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집회에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에게 "여러분은 촛불 시민혁명이라는 위대한 경험을 한 세대"라며 "2016년 세대라는 자부심을 품고 살라"고 당부했다.

퇴진행동은 1차 집회가 열린 지난 10월29일부터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누적 참가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퇴진행동은 "단일의제로 1000만명이 집결한 역사상 첫번째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후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국무총리공관, 헌법재판소 앞 100m까지 행진했다. 박 대통령 체포와 공범자 처벌, 적폐 청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헌재의 신속한 탄핵심판 인용을 촉구하는 함성과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보신각으로 집결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합류했다. 통인동 커피공방 앞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의 유족들이 시민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도시락 4160그릇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