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시인들이 뽑은 명예시인'이 된다.
11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회장은 1993년부터 25년째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한국문학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대산문화재단은 1992년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으로 한국 최대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비롯해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외국문학 번역지원, 국제문학포럼, 대산창작기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시·소설·희곡 등 번역·출판을 지원한 작품은 490여건, 해외에 출판된 작품은 280여 건에 이른다. 지난 2014년에는 한강 소설가의 <채식주의자>가 영국 현지에 소개될 수 있도록 출판을 지원해 한국인 최초의 맨부커상 수상이라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특히 광화문 글판을 통해 광화문을 지나는 시민의 시선을 사로잡아 시심(詩心)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27년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의성 있고 정감어린 글귀로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또한 서점 교보문고를 운영하며 문학 발전과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국시인협회 관계자는 “신창재 회장은 예술문화의 핵심이자 기초인 ‘문학’의 발전과 대중화에 기여했고 기업메세나의 바람직한 상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시(詩)를 사랑하는 경영자로 잘 알려져 있다. 시인, 소설가 등 문학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경영활동에도 시를 접목한 감성경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임직원, 재무설계사들과 소통할 때 시를 즐겨 활용하고 창립기념식 등 주요 사내행사에서도 시를 통해 함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가 갖는 상징성과 은유가 딱딱한 백 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에서다. 임직원들과 함께 시를 낭송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책(음성도서)을 제작해 시각장애인 모바일 점자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에 신 회장은 오는 18일 열리는 한국시인협회 신년회에서 협회 임원,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시인패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