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490조원, 국내 1위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이 내정됐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 내정자는 고려대 법대,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내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조 내정자가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을 고루 갖췄다고 밝혔다. 이른바 ‘신한 사태’로 불리는 2010년 경영권 분쟁과도 무관해 조직의 화합을 이끌 최적임자라는 평가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사진=뉴시스 권현구 기자
조 내정자는 신한금융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한은행을 순조롭게 이끌어 경영능력도 검증받았다. 신한은행은 2010년부터 업계 당기순이익 1위를 유지했다. 또 모바일뱅킹(써니뱅크)과 동남아시아 진출(미얀마 지점 개설)에서 성과를 냈고 자율출퇴근제·재택근무 도입 등 파격적인 실험으로 주목을 끌었다. 신년사에선 "신한정신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며 혁신적 비전을 제시했다.
소탈한 성격으로 후배들을 챙기는 조 내정자는 신한맨 사이에서 '엉클 조'로 통한다. 외부 인사를 만날 때는 자신의 이름을 빗대 "나는 용병 스타일"이라고 소개할 만큼 저돌적인 면도 갖췄다.
1957년생인 조 내정자는 오는 3월부터 새로운 신한금융 시대를 펼칠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회장 취임 자격을 70세로 제한한 점을 고려하면 두번 연임을 거쳐 최장 9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앞서 라응찬 전 회장이 9년, 한동우 회장이 6년을 역임한 바 있어 조 내정자의 '장기집권'도 점칠 수 있다.
한편 신한금융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조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변화무쌍한 금융시장에서 '조용병호' 신한금융이 리딩뱅크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설합본호(제472호·제4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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