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경기 이끈 부동산… 올해는 변수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4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 또 중국 경기지표들은 전반적으로 바닥을 다지며 회복국면에 진입했다. 이러한 중국경제의 완만한 흐름은 부동산경기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중국의 1~3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6.7% 증가하면서 연간 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대외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불안감이 커진 상태였지만 중국경기는 부동산에 힘입어 연초 정부가 목표한 6.5~7% 성장률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내수업종이 살린 4분기 GDP
하지만 4분기에는 부동산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중국의 연말 부동산경기가 둔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10월 1선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대출과 매매 규제를 강화했다. 과도한 부동산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6.8%로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 온라인 소비에 힘입은 교통운송업, 숙박업, 유통업의 성장폭이 확대되면서 3차 산업분야가 8%를 상회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둔화된 연말 부동산경기 성장률을 온라인 소비가 방어한 셈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중국정부의 부동산 규제안 발표로 부동산경기의 속도조절이 예상된다. 또 실물지표들의 회복속도도 올 하반기부터는 늦춰질 전망이라 중국경기는 앞으로도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중국 성장률은 연간 6.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발전’ 두토끼 노리는 중국
중국정부는 지난해 12월16일 개최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 속 발전인 ‘온중구진’(穩中求進)을 올해 경제정책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중국정부는 이 목표를 국정운영의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다. 중국정부도 경기 안정추세가 점차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지만 과잉생산능력과 수요 구조의 전환, 내부적 성장동력 구축의 필요성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제어하고 자산가격의 버블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 가격은 기저효과와 맞물려 상반기까지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석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비철금속 가격과 석유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근거다. 하지만 상반기 말부터 후방산업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가격 전가 제한과 수요 부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원자재 가격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은 높지 않다. 따라서 상반기 말 물가가 안정화되면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완화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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