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구속에 이어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해체로 컨트롤타워까지 사라진 삼성은 당분간 경영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삼성 쇄신안의 핵심 내용으로 미전실 해체가 공식화되며 국내 59개 삼성 계열사는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사진=뉴스1
이에 따라 미전실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신사업 발굴·투자, 계열사 간 사업 조율, 부실 계열사 정리, 채용 등의 작업은 대변화가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 작업도 당분간 진척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 안팎에선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로 미전실의 기능이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의 경쟁우위 요소 중 핵심이 삼성SDI·삼성전기 등 관계사로부터 소재와 부품을 집중 공급받는 수직계열화 체제인 만큼 이들 관계사가 조정 기능 없이 독립적으로 경영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 신수종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은 각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인 만큼 계열사 자율에만 맡길 경우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을 통해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완전히 없앤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미전실 기능을 일부 축소하고 부분적으로 분할해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의 핵심 계열사 내부로 이전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컨트롤타워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각 계열사 및 그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투명하게 밝히고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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