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DB
한때 국민계좌로 불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국민에게 외면받고 있다. 평균 수익률 연 2%대 초반에 불과해 해약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25개 금융회사의 201개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MP)를 대상으로 지난해 3월14일부터 지난 1월까지 누적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수익률 2.0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ISA는 지난해 3월14일 첫 출시됐다.
이번 수익률은 전월 조사와 비교하면 0.6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전체 평균 수익률이 낮아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해약률도 점차 느는 추세다. ISA가입자는 지난해 말 239만명에 달했다. 상품이 출시된 지난해 3월 한 달 동안 120만명이 가입했고 그 다음달에도 57만명이 가입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반적으로 ISA 가입을 해지하는 투자자가 늘더니 지난해 12월엔 1만5000명이나 ISA를 떠났다.
소비자들이 외면한 가장 큰 이유는 까다로운 가입 조건과 5년 간 의무가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 꼽힌다. ISA는 순이익(전체 수익에서 손실을 뺀 금액)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의무가입 5년을 채워야 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는 환매와 재가입을 통해 수익률을 올리는 데 ISA는 이러한 매력이 없다"면서 "5년 동안 환매를 못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회사도 ISA 가입을 더는 추천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해외펀드 가입을 고객에게 권한다. ISA 비과세 한도는 순소득 200만원까지지만 비과세 해외펀드는 제한이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데 수익률까지 낮아 가입자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면서 "이 때문에 민원도 끊이지 않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ISA 수익률을 높이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5년 이상 가입을 유지할 생각이라면 고위험 상품 투자비중을 높일 것을 추천한다. 실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국 펀드비중이 높은 초고위험형 MP는 최근 10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초고위험 MP의 수익률은 최고 11.49%, 최저 -0.83%를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도 4.4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초저위험 MP 수익률은 최고 2.58%, 최저 0.05%를 기록했고 평균 수익률은 1.02%로 집계됐다.
개별 상품별로는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 HMC투자증권 초고위험형 상품인 고수익추구형A1(선진국형)이 11.49%로 가장 높았다. 6개월 기준으로는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이 7.75%를 기록해 쏠쏠한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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