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의 기쁨도 잠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의 앞길에 암운이 드리운다. 지난달 롯데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중국정부가 전방위적인 롯데 압박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불똥이 튄 곳이 롯데면세점이다.

지난 2일 정오 이후 롯데면세점 홈페이지와 한국어·중국어·영어·일본어로 각각 만들어진 인터넷면세점 등 5개 사이트가 일제히 다운됐다. 중국 해커들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접속이 제한됐다는 게 롯데면세점의 설명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롯데면세점에 대한 디도스 공격은 지난 1일 저녁 8시쯤 중문 사이트를 통해 최초로 감지됐다. 당일 저녁 8시30분까지 디도스 공격이 계속돼 중문 사이트 접속장애가 발생했으나 자체 보안시스템으로 방어해 1시간30분 만에 복구했다. 롯데면세점 홈페이지도 긴급 복구작업으로 오후 3시부터 순차적으로 살아났지만 대량으로 진행된 디도스 공격을 막지는 못했다.
2000년 사이트 개설 이후 '먹통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 인터넷사이트의 하루 매출은 40억원대로 전체 면세점 매출의 4분의1을 차지한다. 이번 중국 해킹 공격으로 롯데면세점은 5억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정확한 손실 액수는 알 수 없지만 최대 수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추가 공격을 우려한다. 롯데면세점 해킹 공격에 이어 중국정부와 언론은 롯데 불매운동을 선동하고 있다. 그만큼 장 대표가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하지만 출국금지로 발이 묶여 대응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래 싸움에 말려든 새우가 된 롯데면세점이 난국을 잘 추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