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 소식이 전해진 10일 11시10분쯤 ‘탄핵 각하’를 주장하던 태극기 집회 곳곳에서는 욕설이 난무했다.
마이크를 잡은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집행부 측은 “고영태에게 대한민국이 놀아났다”며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탄핵 인용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헌재로 돌격하자”는 구호가 외쳐나왔고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취재중인 기자를 의식한 듯 “기자부터 색출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20여분간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있던 집회는 돌연 폭력시위 태세로 돌변했다. 탄기국 집행부는 “헌재로 돌격하자”고 외치며 차벽을 넘으라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지시했다. 일부 남성 참가자들은 사다리 등을 이용해 경찰버스 위로 올라 폴리스라인을 넘으려 했고 현재까지 경찰과 대치중이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탄기국 집행부는 공식 발표를 통해 “집회 참가자 1명이 압사했고 3명이 의식불명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고조되자 탄기국 집행부 측은 “남성들만 차벽을 부수고 여성들은 연좌농성에 돌입하자”고 외쳤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의식을 잃은 집회참가자가 119구조대에 긴급이송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찰 차벽과 탄핵반대 집회자들 때문에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 지하철 통로를 통해 환자를 이송해 2번출구 근처 구급차로 이송했다.
지하철 안국역 내에서도 일대 소란이 벌어졌다. 경찰은 2번, 3번 출구를 봉쇄해 지하철 통로를 통해 헌재로 진입하려는 시위자들을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집회 참가자가 경찰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으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탄핵반대 측의 집회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탄기국 집행부 측은 “오늘만 날이 아니다”며 “며칠이고 이곳에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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