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차량을 이용해 삼성동 사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으로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7시17분쯤 청와대 관저를 떠나 7시40분쯤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판결 후 즉시 대통령직을 잃었으나 삼성동 사저 수리 문제로 오늘까지 사흘째 청와대에 더 머물렀다. 이 때문에 청와대 퇴거를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결국 오늘 오전 사저 정리를 마무리하고 저녁 시간 청와대 정문을 나서 2013년 2월25일 청와대로 들어간지 1476일만에 자택으로 돌아갔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은 6시30분쯤 청와대를 나설 예정이었으나 녹지원에서 참모들과 작별인사 등으로 시간이 지체돼 7시가 지나서야 출발했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대한 규정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이동 차량은 교통통제와 경호를 받았으며 독립문-서울역-삼각지-반포대교 등을 지나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인용 직후는 물론 이날까지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도 탄핵을 즉각 승복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대국민사과도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서는 순간까지 아무런 공식발표도 하지 않았다.
다만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취재진에 메시지를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는 짧은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 도착에 앞서 사저 앞에 마중을 나온 친박계 인사들은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장에서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윤상현·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자유한국당 친박계 인사들과 허태열·이병기·이원종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만났다.
또 현장에 모인 수백명의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기도 했다. 일부는 박 전 대통령에 응원을 보냈고 일부는 야권과 현장에 모인 취재진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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