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신한금융투자

앞으로 2년간 신한금융투자를 이끌 김형진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대부분의 신한금융 계열사는 사장단 인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사장의 출신을 놓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성 결여 우려하는 목소리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7일 강대석 사장에 이어 김 사장을 7번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02년 신한금융지주에 지분 100%로 편입됐고 김 사장은 최근까지 신한금융지주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 내부에서는 은행원 출신인 김 사장의 배경을 지목하며 증권업의 전문성을 살리기 부족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올해 초대형IB(투자은행)시대를 맞아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김 사장이 적극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을지 부정적이라는 시각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은행업과 증권업의 업무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업권 특성상 은행은 리스크 방어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증권은 리스크를 감수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신한금융투자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증권이나 보험 등 전문분야의 CEO들은 내부 출신이나 업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하는 게 중요하다”며 “실직적인 업무를 해보지 않은 사장이 오면 내부 보고 등을 받는 데만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등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증권업계의 전문성을 강조한 것도 우려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다른 임원들 역시 “금융지주계열 증권사의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가 증권업계의 성장을 지연시킨다”고 지적한 바 있다.


◆‘증권-은행’ 시너지 강점 충분

일각에서 제기된 김 사장에 대한 우려 섞인 반응에 신한금융투자 측은 오히려 강점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사장이 신한금융투자를 이끌면 지주와 계열증권사 간 시너지를 증폭시킬 수 있고 이에 적합한 전문성도 충분히 갖췄다는 주장이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과거엔 리테일과 브로커리지(주식·선물중개)가 증권사 영업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도 사업을 디지털화하고 먹거리가 부족한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김 사장은 신한금융투자 이사회에 비상임이사로 참여했기 때문에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회사의 내부사정에도 밝다”며 “CIB가 출범하는 등 IB는 증권업과 은행업과의 연관성이 높아 오히려 김 사장의 취임이 강점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김 사장은 인사부장, 가치혁신본부장, 경영기획 담당 부행장,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을 거친 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3년 5월부터는 지주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팀, 글로벌전략팀, 디지털전략팀, 기업문화팀 등과 미래전략연구소 등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