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경주 장면.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 데뷔한 경륜훈련원 22기 선수들은 앞선 21기처럼 16명으로 구성됐다. 기존 한 기수가 25~30명이었던 것에 비해 말 그대로 소수 정예다. 숫자가 줄어든 만큼 우수선수가 배출됐고 팬들의 기대도 커졌다. 데뷔 3개월차에 접어든 22기의 지난 족적을 살펴봤다. 매년 새 기수 선수들이 시간이 갈수록 제자리를 찾아갔다. 기수 당 8~12명 정도가 특별승급으로 실력에 맞는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이번 22기는 21기처럼 소수 정예임에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 우수급 22기는 '미풍'… 특별승급자 없어
훈련원 성적 상위권인 최래선, 김희준, 정해민, 강준영이 특별승급을 하지 못했다. 최래선, 정해민, 강준영은 9경주를 치렀으나 특별승급 기회를 놓쳤다. 특히 훈련원 상위 랭커인 조영환의 부진은 심하다. 이전 21기 기대주였던 성낙송, 황인혁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들은 6연속 입상을 성공시키면서 특선급으로 특별승급하는 위용을 뽐냈다. 다른 선수들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빠르게 승급했다. 우수급에서 22기의 경기력은 21기에 못 미친다는 뜻이다. 물론 특별승급 기준이 올해부터 2회차(통상 6경기) 연속 입상에서 3회차(9경기) 연속 입상으로 변경돼 특별승급이 보다 어려워진 까닭도 있다. 하지만 최래선 외에 2회차 연속 입상자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 선발급은 21기보다 뛰어나… 특별승급 지켜봐야
김태한이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선발급에서 '한 발로 타도 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고 나아가 우수급이나 특선급에서 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승률 77%, 연대율 100%로 김태한은 초고속 특별승급에 성공했다. 훈련원 졸업순위 7위인 김태한을 필두로 황준하(졸업순위 14위)와 김민준(8위)이 특별승급해 우수급에 진입했다.
김용태(15위), 이성민(16위)은 각 50%, 66%의 연대율로 선발급서 통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11초 중반대의 선행능력을 갖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나머지 선수들은 고전하고 있다. 박진철(9위)은 승률 33%, 연대율 66%로 선발급 '중머리' 수준에 그쳤다. 강형묵(16위)은 조기 퇴출 가능성까지 있다. 또 윤현구, 이기주, 김학철, 김제영, 양승원은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않는 이상 특별승급이 어렵다는 관측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선발급 22기는 21기 보다 낫다는 평이다. 하위권 선수들의 기복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있다. 경기 경험이 쌓일수록 능력에 맞는 제 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예상지 '마지막 한바퀴' 장학순 예상팀장은 "22기의 신예들이 현재는 욕심 없이 경기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존 강자에게 우승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신예들이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갖기 시작했고 승부거리 역시 짧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우수급에 배정 받은 22기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륜 판도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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