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스몸비에 대한 현실적인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사진=박찬규 기자
‘스몸비’(smombie)는 세계적인 골칫거리다. ‘스마트폰’을 들고다니며 ‘좀비’처럼 걷는 모습을 빗댄 것으로 두 단어를 합친 말이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주위를 잘 살피지 않고 똑바로 걷지 못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보행 중 사고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청 앞 횡단보도 신호등 기둥에도 스몸비를 위한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 안내표지판이 설치됐다. 하지만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해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 주로 바닥을 보며 걷는 스몸비의 습성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동차 운전자가 해당 표지판을 쉽게 확인하고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각도도 아니다.
교통선진국인 스웨덴과 독일, 영국은 물론 중국조차도 스몸비를 위한 현실적인 교통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시선이 항상 아래를 향한다는 점을 고려, 보도 바닥에 조명시설물을 설치해 위험을 알리는가 하면 아예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보도를 설치해서 일반인의 불편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인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이 같은 섬세함을 기대할 순 없는 걸까. 우리나라의 스몸비들도 안전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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