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힐링’할 수 있는 것이 여럿 있겠지만 책이나 영화만한 것도 없다. 우리나라 사람은 매년 4회 이상 영화를 관람하고 국산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우리나라처럼 국내 제작영화가 전체 영화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손에 꼽을 만큼 적다. 필자 역시 국내 개봉영화를 빠짐없이 챙겨본다. 연간 관람횟수도 50회쯤 된다.
영화관람은 장점이 많다. 최근 상영된 <더킹>에서는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교훈으로 얻었다. <라라랜드>을 보면서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에 가슴이 아팠다. <암살>을 본 뒤에는 금융업 종사자로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사회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제강점기 온갖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처럼 주변사람부터 경제독립군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무한상상을 했다.
최근 넷플릭스의 약진이 매섭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기업으로 할리우드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영화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좋은 영화도 보고 내가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도 올라간다면 즐거움은 배가될 것이다.
경제독립을 이루려면 20대부터 80대까지 단계별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만약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 관련 유력 회사에 소액이라도 투자해보자. 단순한 것 같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쉽지 않다. 모바일로 영화 한편을 예약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넷플릭스 주식 구매를 실행하는 건 어렵다는 얘기다. 재테크가 쉽지 않은 것은 당장의 즐거움을 참고 종잣돈을 모아야 한다는 데 있다. 하지만 전세계 우량기업에 소액으로 투자하는 건 영화 한편 보듯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탄탄한 시나리오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듯 우리 삶도 스스로 쓰는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우리는 각자 인생의 감독이자 배우고 소중한 가족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아름다운 조연이다. 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후회 없는 삶을 산다는 자체가 자신의 인생을 멋진 영화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세월 때문에 어느덧 혼자 영화 보는 남자가 되긴 했지만 올 봄에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영화 한편 봐야겠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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