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머니투데이DB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1분기 9조9000억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도 1분기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여파 등으로 각각 464억원과 5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추정치는 31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는 영업손실 448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직전분기의 580억원보다 손실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구조조정에 800억원을 지출, 체질을 개선했다. 특히 샤오미 러에코 등 중국기업들을 공략하면서 판매처도 다양해졌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부터 듀얼카메라 모듈을 이들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중화권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도 줄였다. 업계는 삼성전기의 매출가운데 중화권의 비중이 35%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한다.

2분기부터 갤럭시S8 효과로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SDI는 지난해 중국시장의 규제 불확실성과 갤럭시노트7 사태의 주범으로 몰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로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고신뢰성배터리를 요구하면서 소형전지의 제조원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 1분기 적자폭을 줄인데 이어 2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1분기에는 소형전지 생산이 안정화되면서 적자폭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재료부문도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산업 호재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LCD, OLED TV, 모니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인 편광필름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1분기에는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갤럭시S8의 출시가 늦어진데다 산업의 비수기 여파로 적자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