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TV 토론. 홍준표 세탁기 발언.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SBS,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선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세탁기 발언이 논란이 됐다. 어제(13일) 19대 대선 후보자 초청 첫 TV 토론회가 SBS를 통해 중계된 가운데, 홍준표 후보가 세탁기 발언을 했다가 다른 후보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
홍준표 후보의 세탁기 발언은 후보 자격 시비를 휘말리면서 토론 도중 여러차례 언급됐다. 홍 후보는 토론 도중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확 한 번 돌리자"는 발언을 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홍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한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형사피고인인 홍 후보도 세탁기에 넣고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 안보 위기 해결한다고 24시간도 모자랄 텐데 법원에 재판 받으러 가야하지 않냐. 유죄가 확정되면 대통령 임기는 정지된다"며 거듭 홍 후보의 자격을 문제삼았다.
홍 후보는 "대법원은 유죄판결 문제가 아니고 파기환송의 문제다. 파기 환송되면 고등법원으로 내려간다. 그럴 가능성은 0.1%도 없지만, 제가 집권하면 재판은 정지된다. 만약 잘못이 있으면 임기를 마치고 감옥 가겠다"고 응수하는 한편, 유 후보의 세탁기 발언에 "들어갔다 나왔다. 다시 들어갈 일은 없다"며 받아쳤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세탁기 이야기로 홍 후보의 자격 문제를 지적했다. 심 후보는 "(세탁기에) 갔다 왔다는데 고장 난 세탁기 아니냐"고 비꼰 뒤, 홍 후보의 ‘꼼수’ 도지사직 사퇴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피의자로 재판 받으러 다녔으면 경남도민에게 석고사죄하고 사퇴해야 할 분이 '꼼수사퇴'를 해서 도민의 참정권까지 가로막는 건 너무 파렴치한 것 아니냐. 양심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홍 후보의 경우는 정책보다는 자격부터 따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홍 후보는 경남도지사직 사퇴 통지서를 기한일 자정 직전에 제출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무산시킨 바 있다.
홍 후보는 다시 "세탁기가 삼성세탁기"라고 대답한 뒤, "대선에 나왔다면 4월9일 이전에 의원 사퇴해야 한다. 대선에 떨어지고 의원 계속하려고 하면 되냐. 저만 등록하기 전에 사퇴하라는 것은 무슨 원칙이냐"며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심 후보와 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모두 비난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후 자신의 대선 후보 자격이 문제되는 데 대해 "나는 이미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다. 다음에 누가 들어갈지 자세히 보라"며 거듭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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