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현재 진행 중인 매각과 관련 채권단에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2차 상경 투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광주지역 경제계를 중심으로 금호타이어를 중국기업에 매각하면 국내 타이어업계와 자동차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재무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이고 운영능력도 미지수인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의 기술만 빼앗기는 제2의 하이닉스·쌍용차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매각 즉각 중단과 공정한 재입찰, 차기정부 매각 재추진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광주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 광주·곡성·평택공장 조합원 및 대의원 등 140여명은 오는 28일 오후 2시 채권단 간사인 KDB산업은행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11일 노조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바 있다.

이번 2차 상경투쟁에서 노조는 ▲고용안정 및 고용유지 ▲국내 공장 물량감소 방지 ▲국내공장 규모 유지 ▲노동자 희생 강요 금지 ▲독립체제 회사 경영 등 다섯가지를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와 별도로 광주지역 경제계도 금호타이어 매각 즉각 중단·재입찰·차기 정부 재추진을 잇따라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지난 20일 “지역 경제계는 국익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경제논리와 형식적 요건만을 고수하며 사실상 외국기업으로 매각하려는 주주협의회의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광주상의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외국기업으로의 매각은 지역경제와 1만2000여명에 이르는 근로자의 생존권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며 타이어업계의 유일한 방위산업체가 확보한 870여개의 독자 특허 및 기술들이 경쟁국에 유출됨으로써 국가안보와 자국산업의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위협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선매수권자에게 더블스타와 동등한 조건의 컨소시엄 구성 ▲재입찰 진행 ▲차기 정부에서 매각 재추진 등을 촉구했다. 특히 국책은행이 주도하는 주주협의회가 매각원칙만을 고집해 더블스타와의 협상을 강행한다면 국
가산업과 국민경제 발전이라는 책무를 방기하는 것으로 지역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상의는 이날 성명서와 함께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5개 정당 대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에도 지역 경제계의 입장을 전했다.

이에 앞선 지난 19일 광주경영자총협회도 성명을 내고 “광주 경제계는 금호타이어가 중국자본에 매각될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 판단한다"며 "지역경제를 파탄으로 내몰고 지역 근로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며 국내 타이어산업의 기술 유출을 야기하는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광주경총은 “금호타이어는 1960년 광주에 설립된 이후 50년 넘게 광주와 함께 성장했고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
하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광주의 기업 금호타이어가 중국자본에 매각될 위기에 놓인 현 상황을 광주 경제계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