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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이후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가 5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셋값 상승이 우려된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 관리처분 인가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 아파트단지는 4만8921가구다. 일반적으로 사업 승인 후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하기까지 6∼8개월, 다시 이주까지 3∼6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 단지는 올 하반기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이주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 중 전체의 42%는 강남4구에 몰려 있어 인근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둔촌주공4단지아파트의 이주가 임박해 강동구 일대뿐 아니라 송파구·하남시·남양주시 등의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올 3월까지 약세를 보이다가 4월 들어 0.21%로 상승 전환했다. 고덕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4㎡ 기준 전셋값이 연초 5억원에서 현재 5억7000만∼5억8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또한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5040가구의 강남 개포주공1단지아파트도 이주가 추진 중이다. 현재 전셋값은 6000만∼1억5000만원선이다.

강북의 경우 서대문구는 사업 승인과 관리처분 단계의 재개발·재건축단지가 5440가구에 이른다. 동대문구는 4552가구, 성북구 4151가구, 은평구 2920가구, 양천구 2064가구, 동작구 2003가구 순이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는 재건축·재개발 인근의 전세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이주시기를 조정할 방침이다. 강남구 등은 서울시에 대규모 재건축단지의 이주시기를 조정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