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집단 '스팸테크'가 SNS를 통해 자신들이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의 배후라고 밝혔다. /사진=스팸테크 SNS 캡처

한 해커 단체가 전세계를 강타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를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해커단체 스팸테크는 SNS를 통해 “워너크라이는 우리 멤버 가운데 한명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스팸테크는 지난 3월 해당 SNS에 가입한 후 워너크라이가 퍼지기 시작한 5월12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스팸테크가 실제로 워너크라이를 제작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팸테크가 SNS에 가입한 시점과 미 국가안보국(NSA)의 해킹툴이 탈취된 시점이 비슷하고 워너크라이 최초배포시점과 스팸테크의 주장시점이 12일로 일치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NSA의 해킹툴을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섀도브로커’와 스팸테크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섀도브로커가 해킹툴을 빼낸 후 스팸테크가 이를 어떤 경로로 획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보안업계 한 전문가는 “아직 워너크라이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공격으로 보안의식에 대해 한걸음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유포되기 시작한 워너크라이는 14일 영국 한 청년이 우연히 킬스위치를 발견하며 확장속도가 잠시 지연됐다. 하지만 15일 들어 약 280개의 변종이 발견되면서 여러개의 해커집단이 이번 사태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에 감염된 사례. /사진=머니투데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