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진 신임 보훈처장.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자료사진=뉴시스

피우진 예비역 중력이 신임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됐다. 피우진 신임 처장은 어제(17일) 열린 인선발표 기자회견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애국가도, 임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르겠다"고 밝혔다.
피우진 처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전임 박승춘 전 처장이 기념식 제창을 거부해 논란을 겪은 일에 대한 설명이다.

박 전 처장은 2011년 2월 이명박정부에서 처음 임명된 뒤 6년동안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거부해 5월 단체 등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박 전 처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바로 사표를 제출했다.


피 처장은 5·18기념식에서 일부 보수단체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내일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임을 위한 행진곡의 진정성 있는 의미만 보인다면 같이 부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광주 민주화운동은 이미 국가에서 인정한 것이다. 더 나가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함께 눈물을 흘릴 수는 없어도 국가가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다가가면 그 분들도 함께 부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피 처장은 보훈처장 임명에 대해서는 "여태까지는 보훈가족이 소외되고 이념 쪽으로 보훈정책이 흘러갔다. 이제는 보훈가족을 중심으로 따뜻한 보훈정책을 펼치라는 그런 측면에서 저를 내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공직자는 사람을 중시하는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한다. 피우진의 보훈정책은 보훈가족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가고, 더 자주 찾아뵙는 방식으로 잘 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피 처장은 1979년 소위로 임관,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조종사 등을 지냈다. 군 복무 시절 유방암 수술로 장애판정을 받은 뒤 전역취소 소송을 통해 복직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8년에 복직한 피 처장은 2009년 연령 정년으로 전역했다.

보훈처장은 그동안 예비역 장성급이 맡아왔으나 처음으로 여성 출신이자 예비역 영관급인 피 처장이 맡게 돼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